따가운 햇빛에 이제 여름인가 싶더니 요 며칠 선선한 바람과 파란 하늘이 무더위 전, 잠시 쉬어가라는 것 같이 느껴집니다. 일정이 빼곡한 탁상 달력을 무심코 보다 6이라는 숫자가 훅 눈에 들어오네요. 언제 1년의 한 가운데까지 와버린걸까요. 아이들 먹거리 챙기랴 이런저런 뒷바라지에 하루하루는 길어도 6개월, 1년은 순식간인 것 같아요. 틱만 없어져도 싶었던 초등 때, 틱을 이해해주는 좋은 친구가 있었으면 했던 중등, 여러 어려움에도 진학에 꿈을 갖고 열심을 바라던 고등. 치열했던 그 시간들이 멀게 느껴질 만큼 와있는 지금도 아이에 대한 크고 작은 걱정을 안고 있는걸 보면 틱 아니라도 원래 부모라는게 그런거구나 싶고요. 아이들의 나이도 고민의 내용도 다 다르지만 부모 모임 때마다 얻는 건 똑같은거 같아요. ..